여고배구 190cm' 정호영... 41득점·트리플 '독보적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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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이지나 작성일19-05-20 조회12회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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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배구 190cm' 정호영... 41득점·트리플 '독보적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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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호영 선수(190cm·선명여고) |
| ⓒ 박진철 |
여고배구 최장신 공격수인 정호영(19세)이 특급 유망주로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호영은 2001년생으로 진주 선명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신장이 맨발로 190cm다. 대한민국 여자배구 선수 중에 김연경(32세·192cm) 다음으로 최장신이다. 국내 프로팀에서도 양효진(31세), 김세영(39세) 단 2명만 190cm다.
특히 장신인데다 점프력까지 타고 났다. 공격 타점과 블로킹 높이만큼은 김연경 못지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호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여자배구 성인 대표팀 1군에 발탁됐다. 국제무대 경험을 통해 안목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다만, 고교 무대에서 자신의 힘으로 확실한 성적을 거둔 사례가 없다 보니, 일각에선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정호영은 이번 고교 대회에서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5일 끝난 '전국남녀 종별배구 선수권 대회'에서 선명여고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본인은 MVP를 수상했다.
정호영, 준결승·결승 중요한 고비에서 '대활약'
이번 대회에서 정호영의 활약상은 과거 고교 대회를 통틀어서도 역대급이었다. 특히 지난 4일 열린 준결승전이 백미였다.
선명여고 우승의 최대 고비였던 제천여고와 준결승전에서 정호영은 혼자 41득점을 올리는 대활약을 했다. 공격성공률도 54.8%에 달했다. 백어택 3득점, 블로킹 4득점, 서브도 3득점을 올렸다. V리그에서 시상하는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서 백어택·블로킹·서브 각각 3득점 이상 기록)까지 달성한 것이다.
제천여고는 태백산배 대회의 우승 팀이다. 올해 여고배구 신흥 강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선명여고는 이날 서브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며 제천여고에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가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정호영이 4세트에만 11득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쳐 역전승을 거두었다
정호영은 한봄고(전 수원전산여고)와 결승전에서도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선명여고는 태백산배 대회 8강전에서 한봄고에 1-3으로 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조별 예선전과 결승전에서 2번 만나 모두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정호영은 결승전에서 3세트 경기였음에도 23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백어택 2득점, 블로킹 3득점, 서브 2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했다. 특히 3세트 패배 위기에서 막판 연속 득점과 끝내기 득점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스타 플레이어의 필수 조건인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 능력도 선보였다.
정호영은 이번 대회에서 총 4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경기당 평균득점 28.5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모두 50%가 넘었다. 득점 형태도 다양했다. 백어택과 서브 득점뿐만 아니라, 블로킹도 세트당 1.07개(경기당 4개)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10일 만'에 확 달라진 정호영... 모든 포지션 특급 활약
불과 10일 전에 열렸던 태백산배 대회에서 정호영은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에 대해 김양수 선명여고 감독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정)호영이가 지난 겨울에 어깨와 무릎 부상 때문에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공격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설상가상으로 주전 세터였던 구솔 선수마저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박혜진 세터와 새롭게 손발을 맞춰야 했다"며 "주위의 기대가 큰 상태에서 올해 첫 대회이다 보니 부담도 많았던 것 같다. 여러 가지가 겹치면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호영이가 너무 잘해줬다"며 "감독인 나도 경기를 보면서 놀랐다"고 실토했다.
정호영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모든 포지션에서 공격을 하는 '멀티플레이어'로 변신했다는 점이다.
레프트 포지션으로 코트에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레프트, 라이트, 센터, 후위 백어택 등 모든 위치에서 공격을 했다. 로테이션상 센터 자리에 있을 때는 중앙 속공과 블로킹에 적극 가담했고, 실제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속공과 블로킹 능력도 상당한 수준임을 증명해 보였다.
정호영이 예선전보다 준결승과 결승전 등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격 타점과 파워가 올라가는 모습도 고무적이다. 다음 대회에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레전드 감독 "고교 무대서 40득점·트리플, 전례 찾기 힘든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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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호영 선수(190cm·선명고) |
| ⓒ 박진철 |
김철용 전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정호영의 활약에 대해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여고배구와 실업팀 감독 시절 대기록을 남긴 레전드다. 일신여상 감독으로 118연승, 호남정유 감독으로 92연승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현재 중앙여고 배구팀 총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참가해 대부분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9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정호영이 특급 기대주는 맞는 것 같다"며 "선명여고가 지난해 핵심 3인방이었던 박은진, 박혜민, 이예솔이 모두 프로로 가면서 빠졌다. 전력이 많이 약화됐음에도 사실상 정호영의 독보적인 활약으로 우승까지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까지 고교 대회를 많이 봤지만,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40득점 이상을 한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세계 배구 추세를 감안하면, 대표팀에 정호영처럼 타점 높고 블로킹이 좋은 장신 공격수는 꼭 필요하다. 부상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김양수 선명여고 감독도 정호영의 부상 관리를 위해 대회 출전을 줄이기로 했다. 그는 "6월 영광배와 8월 CBS배 대회는 출전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7월 대통령배와 10월 전국체육대회에만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과거 프로농구 팀에서 일했던 재활 전문 트레이너를 영입한 상태"라며 "대회가 없는 기간 동안 정호영과 구솔 선수를 집중적으로 재활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장신 선수가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도록 관리하고 키워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V리그에 등장할 '신인 기대주' 관심 고조
이번 종별배구 선수권 대회도 올 가을 신인 드래프트에 나올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여자배구는 올해 고교 3학년 선수들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이고, 곧바로 2019-2020 시즌 V리그 무대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배구가 사상 최고의 TV 시청률과 관중수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데는 '역대급 신인'들의 등장도 큰 기여를 했다. 신인 선수 4~5명이 프로팀 주전을 꿰차면서 맹활약했다. 고교생 신분의 신인이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 멤버로 활약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박은진, 이주아, 정지윤은 프로 신인임에도 라바리니 감독(40세)이 지휘하는 여자배구 성인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오는 21일 개막하는 '2019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정호영은 고교 선수로는 유일하게 네이션스 리그 예비 엔트리(30명) 명단에 포함됐다.
이다현·김현지·안예림 등 주목... 여고배구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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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현재 고교 3학년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명여고 정호영, 중앙여고 센터 이다현(186cm), 제천여고 세터 김현지(177cm), 부산 남성여고 세터 안예림(184cm) 등이 호평을 받았다.
김철용 감독은 "현재 프로팀의 주축 선수는 대부분 고교 무대에서도 뛰어났던 선수들"이라며 "정호영도 프로팀에 가서 공격수든 센터든 주축 선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다현도 장신인데다 속공과 블로킹 능력이 우수하다. 프로팀에서 충분히 주전 경쟁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그 외에도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좋은 신인들이 나왔을 때 한국배구연맹(KOVO)이 더 노력해서 여자배구 신생팀을 창단해주면 좋겠다. 지금 시도해야 내년에라도 신생팀이 V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올해 넘기면 더 어려울 것"이라며 "여자배구는 6개 구단뿐이기 때문에 창단의 시너지 효과가 여러 면에서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올해 여고배구가 개막하기 전에 '빅4'로 예상했던 흐름은 변화가 생겼다. 진주 선명여고, 대구여고, 서울 중앙여고, 서울 일신여상의 빅4 외에 제천여고와 한봄고가 새롭게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제천여고와 한봄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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