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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weirxcvni33374 작성일19-05-25 조회0회본문
원래의 두사람처럼은 얘기할 수 없게 될 듯한 막연한 불안이 커져왔다.
꿰뚫는 것을 상상하며 스스로 수치심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였다. 여기에서는 옥상으로 나갈 수는 없었다.
물론. 자, 거기 난간을 잡고 뒤로 돌아.
딸의 부드러운 배에 대었다. 아야까는 다가온 흉기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
옛날이야기로 밤을 새워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퍼즐을 맞추듯 조각난 기억들을
몸은 산에서 내려왔는데 마음이 하산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동도 트지 않은 이른 시간 집을 나서면 온종일 산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랬던 내가 올해는 묵언수행이라도 하듯 텃밭 잡초만 뽑았다. 지난 오월 하순께 딱 하루 산엘 갔었다. 야생에서는 여간해서 보기 힘들게 된 복주머니난이 내가 사는 양구 모처 산에 있다는 지인 연락을 받고서였다. 새벽같이 서울에서 달려온 일행과 함께 임도를 따라 정상 가까이 올라간 후 차에서 내려 다시 한참을 오르락내리락 길도 없는 숲을 헤쳐 나갔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복주머니난이 바로 눈앞에 군락으로 펼쳐진 장관을 만났다. 용케 사람의 탐욕으로부터 비껴간 곳, 꿈이라기엔 너무 황홀했고 생시라기엔 너무 벅찼다. 간혹 들려오는 새소리, 나무숲 사이 햇살 몇 줌, 가쁘게 몰아쉬는 세 사람 숨소리만이 숲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우리는 말없이 각자 흩어져 잠시 지상으로 내려온 월궁항아인양 수줍게 피어난 복주머니난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렇게 꿈결 같았던 반나절 산행에서 내려오는 길, 다함께 약속이라도 한 듯 말했다. 두 번 다시 이곳을 찾지 말자고, 오늘 자생지는 영원히 비밀이라고. 그 산행을 마지막으로 나는 정말 하산했다.

감정이라고 한다면, 나는 감히 이 대바람 소리의 청각적인 멋을
수암골이 전국에 아니 시민에게 알려지기까지는 오래지 않다. 각종 매체에서 벽화골목으로 소개되고, '카인과 아벨'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며 찾게 된 것이다. 달동네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몇몇 생겨나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가 되었다. 지금이야 자동차로 쉽게 오르지만, 도로가 없던 시절에는 연탄과 물동이를 지고 오르기엔 땀깨나 흘렸을 비탈진 동네이다. 향기 좋은 차와 풍광을 즐기는 여유도 좋으리라. 그러나 전쟁 이후 지금껏 선인들이 살아온 생활의 터이고, 옛 문화가 존재하는 삶의 터라 여기고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좁은 골목길을 휘돌자 귓전에 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유년시절 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엔 모호한 거리라 걸어 다녔다. 기억에 남는 골목 풍경은 수암골 골목의 풍경과 엇비슷하다. 슬레이트 지붕이나 녹슨 함석지붕, 드물게 기와를 올린 집들. 담장은 이끼 낀 강돌 위에 올린 콘크리트 담이거나 황토로 만든 담, 붉은 벽돌로 쌓은 담이 떠오른다. 골목이 비어있는 날이면, 유난히 정적이 감돌아 두려움이 느껴지기까지 했던 것 같다.
나는 썩어 가는 감자를 들고 살펴보았다. 아! 그런데 썩고 아직 남아 있는 부분의 눈에서 작은 싹이 올라오고 있지 않는가. 순간, 이걸 버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무관심 때문에 하마터면 전혀 제 구실을 못하고 그냥 버려질 뻔했던 이 감자를 꼭 살려내야 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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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뚫는 것을 상상하며 스스로 수치심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물론. 자, 거기 난간을 잡고 뒤로 돌아.
감정이라고 한다면, 나는 감히 이 대바람 소리의 청각적인 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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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 거기 난간을 잡고 뒤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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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부드러운 배에 대었다. 아야까는 다가온 흉기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
수암골이 전국에 아니 시민에게 알려지기까지는 오래지 않다. 각종 매체에서 벽화골목으로 소개되고, '카인과 아벨'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며 찾게 된 것이다. 달동네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몇몇 생겨나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가 되었다. 지금이야 자동차로 쉽게 오르지만, 도로가 없던 시절에는 연탄과 물동이를 지고 오르기엔 땀깨나 흘렸을 비탈진 동네이다. 향기 좋은 차와 풍광을 즐기는 여유도 좋으리라. 그러나 전쟁 이후 지금껏 선인들이 살아온 생활의 터이고, 옛 문화가 존재하는 삶의 터라 여기고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좁은 골목길을 휘돌자 귓전에 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유년시절 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엔 모호한 거리라 걸어 다녔다. 기억에 남는 골목 풍경은 수암골 골목의 풍경과 엇비슷하다. 슬레이트 지붕이나 녹슨 함석지붕, 드물게 기와를 올린 집들. 담장은 이끼 낀 강돌 위에 올린 콘크리트 담이거나 황토로 만든 담, 붉은 벽돌로 쌓은 담이 떠오른다. 골목이 비어있는 날이면, 유난히 정적이 감돌아 두려움이 느껴지기까지 했던 것 같다.
옛날이야기로 밤을 새워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퍼즐을 맞추듯 조각난 기억들을
몸은 산에서 내려왔는데 마음이 하산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동도 트지 않은 이른 시간 집을 나서면 온종일 산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랬던 내가 올해는 묵언수행이라도 하듯 텃밭 잡초만 뽑았다. 지난 오월 하순께 딱 하루 산엘 갔었다. 야생에서는 여간해서 보기 힘들게 된 복주머니난이 내가 사는 양구 모처 산에 있다는 지인 연락을 받고서였다. 새벽같이 서울에서 달려온 일행과 함께 임도를 따라 정상 가까이 올라간 후 차에서 내려 다시 한참을 오르락내리락 길도 없는 숲을 헤쳐 나갔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복주머니난이 바로 눈앞에 군락으로 펼쳐진 장관을 만났다. 용케 사람의 탐욕으로부터 비껴간 곳, 꿈이라기엔 너무 황홀했고 생시라기엔 너무 벅찼다. 간혹 들려오는 새소리, 나무숲 사이 햇살 몇 줌, 가쁘게 몰아쉬는 세 사람 숨소리만이 숲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우리는 말없이 각자 흩어져 잠시 지상으로 내려온 월궁항아인양 수줍게 피어난 복주머니난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렇게 꿈결 같았던 반나절 산행에서 내려오는 길, 다함께 약속이라도 한 듯 말했다. 두 번 다시 이곳을 찾지 말자고, 오늘 자생지는 영원히 비밀이라고. 그 산행을 마지막으로 나는 정말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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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라고 한다면, 나는 감히 이 대바람 소리의 청각적인 멋을
수암골이 전국에 아니 시민에게 알려지기까지는 오래지 않다. 각종 매체에서 벽화골목으로 소개되고, '카인과 아벨'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며 찾게 된 것이다. 달동네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몇몇 생겨나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가 되었다. 지금이야 자동차로 쉽게 오르지만, 도로가 없던 시절에는 연탄과 물동이를 지고 오르기엔 땀깨나 흘렸을 비탈진 동네이다. 향기 좋은 차와 풍광을 즐기는 여유도 좋으리라. 그러나 전쟁 이후 지금껏 선인들이 살아온 생활의 터이고, 옛 문화가 존재하는 삶의 터라 여기고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좁은 골목길을 휘돌자 귓전에 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유년시절 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엔 모호한 거리라 걸어 다녔다. 기억에 남는 골목 풍경은 수암골 골목의 풍경과 엇비슷하다. 슬레이트 지붕이나 녹슨 함석지붕, 드물게 기와를 올린 집들. 담장은 이끼 낀 강돌 위에 올린 콘크리트 담이거나 황토로 만든 담, 붉은 벽돌로 쌓은 담이 떠오른다. 골목이 비어있는 날이면, 유난히 정적이 감돌아 두려움이 느껴지기까지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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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뚫는 것을 상상하며 스스로 수치심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였다. 여기에서는 옥상으로 나갈 수는 없었다.
물론. 자, 거기 난간을 잡고 뒤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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